2012년 3월 12일 월요일
[리뷰] Path 2.1 업데이트 - 공유아이템의 확장
프라이버시 문제로 곤혹을 치뤘던 Path가 마이너 업데이트 (2.1)를 단행했습니다. 마이너이긴 하지만 사용자들이 체감할만한 기능적인 변화가 많습니다. (단, 이번 업데이트는 iOS 버전만 해당됩니다)
1. 사진 기능 강화
Path 하면 뭐니뭐니 해도 사진이 멋있게 보인다는 점인데 역시 이번에 사진 관련 변화가 많습니다. 초점 및 노출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과 비슷합니다) 사진을 마블코믹스의 만화처럼 보이도록 하는 Pow 같은 신규 렌즈 (=필터)가 추가되었습니다. 기존의 렌즈도 조금씩 손을 보았다고 합니다.
2. 음악 자동인식 탑재
지금 내 주변에서 들리는 음악을 인식하여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음악검색은 Shazam이 원조이지요) 이를 위해 세계최대 음악/비디오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Gracenote와 협력했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을 고르거나 검색을 통해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음악 공유를 쉽게 하면 수익모델 중 하나인 iTunes Affiliate Program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Nike+ 연동
가장 눈에 띄는 건 자신의 런닝기록을 관리하는 Nike+와 연동기능입니다. 두 앱을 연동시키면 내가 달린 경로, 거리, 시간 등이 Path에 자동 등록되고 친구들과 공유됩니다. 이는 Path의 새로운 API로 가능했다는데 아직 공개된 것은 아니라서 나이키가 유일한 파트너인 셈입니다. API 개방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하게 통제권을 행사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향후 Nike+ FuelBand와도 연동한다고 하는데 Nike의 브랜드 파워에 덕을 볼 것 같습니다. 더욱이 올해 올림픽도 개최되는 만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겠죠.
70%의 사용자가 매주 Path에 접속하여 지금까지 1억 건이 공유되고 10억 건의 피드백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번 업데이트로 성장세에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시사점
1. 이번 업데이트 중 사진이나 음악 관련 기능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미디어를 보다 멋지게, 보다 편리하게 다룰 수 있도록 배려한 정도. 그러나 Nike+ 연동은 삶에서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비록 Path 바깥에서 이미 존재했던 것이지만) 사용자들에게 더 큰 쓸모와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앱의 주조색인 빨간 색만큼이나 상당히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사진, 비디오, 위치 공유는 이제 흔한 것이 되었습니다. Pinterest처럼 그 공유의 방식을 새롭게 설계하거나 Path-Nike+가 하듯 새로운 공유 아이템을 찾는 것이 남다른 엣지가 될 것입니다.
2. Path가 Nike+ 연동을 생각해낸 것은 사용자들이 첨부하는 사진을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앱의 캡처화면을 많이 등록하는 것을 보고 다른 앱과 연동을 직접 추진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하네요. 스티브 잡스는 고객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요. 그러나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해서 말로 표현할 수는 없더라도 행동으로 니즈의 단서를 보여주기 마련입니다. 고객을 관찰하면 혁신의 단초를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빅데이터 시대라고 해서 무엇이든 거창하게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소하지만 꾸준히 들여다보면 고객의 아우성이 들릴 것입니다.
2012년 3월 8일 목요일
[리뷰] Square Register - 현금등록기를 대체하려는 야심찬 시도
Square는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리더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모바일 결제시장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Accept credit cards anywhere"라는 카피처럼 기존에 신용카드를 받아주지 않던 소매점이 대상입니다. 현재 1백 만 곳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미국 전체적으로 800만 곳이 신용카드 가맹된 상태) 연간 거래액 기준으로 4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작년 10월 기준 20억 달러에 비해 2배로 증가한 것이니 성장세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Square가 이번에 내놓은 것 또한 놀랍습니다. 야심차게도 현금등록기를 대체하려고 합니다. 이름하여 Square Register. 아이패드를 POS로 변신시키는 앱입니다. Square의 프로덕트 디렉터인 Megan Quinn은 "I truly believe POS, as you know it today, is dead."라고 선언했습니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POS
취급하는 상품 인벤토리를 등록하고 고객의 결제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원래 Square가 하던 신용카드 결제 뿐만 아니라 현금 계산도 지원합니다. 팁을 얼마나 줄지, 영수증을 어떻게 받을지 (문자, 이메일, 종이)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화면도 제공합니다.
2. 고객관리
Square Card Case 앱과 연동하는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가게 프로필을 등록/수정하면 Card Case에 리스팅 되어 가게를 홍보할 수 있고 고객에게 쿠폰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Card Case로 방문한 고객이라면 얼마나 방문한 고객인지 Square Register 화면에 바로 표시되기 때문에 가게 입장에서 특별한 서비스 (단순하게 인사라도...)를 할 여지도 줍니다.
3. 영업관리
판매기록을 여러 차원에서 분석하여 볼 수 있습니다. 요약된 실적, 최근 판매실적, 시간대별/일일/요일별/월별 실적 등등. 주먹구구로 장사하던 소상공인에게는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 같습니다. 이런 데이터 중 민감한 것이 있다면 직원에게 접근권한을 제한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설치하고 사용하고 유지하기 어려웠던 POS를 사용하기 쉽고 무료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파괴적 혁신으로 칭할 만합니다. 게다가 하드웨어(아이패드)와 앱의 멋진 디자인은 POS의 투박함과 대조적입니다. 미국의 소상공인 75%가 내년까지 태블릿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하고 소매점 중 절반이 12-18개월 안에 모바일 POS를 도입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어서 시장상황도 우호적입니다. Register가 Square의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줄 것 같습니다.
시사점
- 모바일 결제의 바꿔놓을 것이라 여겼던 NFC는 하드웨어 보급, 표준 제정 등의 이슈로 기대만큼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Square는 기존의 하드웨어 (스마트폰, 아이패드)에 연결하는 작은 플라스틱 리더와 앱으로 파괴적 혁신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지나치게 단순해서 오히려 생각해내기 어려운지도 모릅니다. 혁신은 우리 주변에서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합니다.
- Square가 모바일 지불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기존의 박힌 돌 (POS)을 밀어내지 않고는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경쟁자의 안마당 깊숙히 발을 들여놓았는데 전략적인 승부수라고 생각됩니다. 파괴적 혁신을 일으킨 초기 제품은 지속적으로
품질을 개선하여 메인스트림을 공략해야 합니다. 바로 Square가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 원래 지불결제사업자들은 가맹점만 신경 썼지만 Square는 가맹점과 손님을 이어주는 Card Case를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결제만 잘 처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의 장사가 잘 되도록 측면지원 하는 셈입니다. 비즈니스를 할 때 우리 서비스만 팔아먹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성공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그것이 생태계가 되어 우리의 성공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동영상을 보시면 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2012년 3월 5일 월요일
[서평] 많아지면 달라진다 (클레이 셔키) - 소셜미디어의 번성을 예리하게 분석한 책
지난 선거에서 소셜미디어의 파워는 막강했습니다. 정치적인 이슈가 소셜미디어를 타고 삽시간에 퍼지고 수많은 정보와 의견이 덧붙여지면서 급기야 현실세계를 바꾸기에 이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매스미디어의 카우치 포테이토에 불과했던 우리가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요? 소셜미디어의 어떤 특징이 이런 변화를 일으켰을까요?
그런데 이 질문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뉴욕대 언론대학원 교수이자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Here Comes Everybody"의 저자인 클레이 셔키 Clay Shirky입니다. 그는 장기적인 우연을 본질적인 속성으로 오해하지 말라고 합니다. 쿠텐베르크의 인쇄혁명 이래 미디어는 대자본이 필요한 영역이었고 소수의 전문가만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수는 수동적인 소비자로 오랫동안 머물렀던 것이죠. 사람들은 원래 창조하고 공유하기를 좋아하는데, 이 낡은 동기와 저렴하고 진입문턱이 낮은 소셜미디어라는 수단이 만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수단, 동기, 기회가 융합하면서 흩어져있던 여유시간과 여유능력이 통합 조정된 자원으로 부상합니다. 셔키 교수는 이를 인지 잉여 Cognitive surplus라고 부릅니다. 인지 잉여를 잘 활용하면 금전적인 보상 없이도 위키피디아를 만들 수 있고 케냐의 불모지에서도 사회의 폭력을 감시하는 우샤히디 Ushahidi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인지 잉여는 많아지면 달라질 수 있는 자원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과도기인 것 같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대해 매스미디어는 비전문적이라고 비난하고 정치권은 선동적이라고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와 닿아있는 것은 쉽게 없애거나 바꾸지 못합니다. 장기적인 우연의 산물은 적절한 기회를 만나면 길을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셔키 교수는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인지 잉여가 시민적 가치 civic value에 기여하는 관대함의 문화에 대해 설파합니다. 결국 인지 잉여는 우리 시대 진보의 원동력인 것입니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상당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클레이 셔키의 TED 강연 영상을 보시면 인지 잉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뉴욕대 언론대학원 교수이자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Here Comes Everybody"의 저자인 클레이 셔키 Clay Shirky입니다. 그는 장기적인 우연을 본질적인 속성으로 오해하지 말라고 합니다. 쿠텐베르크의 인쇄혁명 이래 미디어는 대자본이 필요한 영역이었고 소수의 전문가만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수는 수동적인 소비자로 오랫동안 머물렀던 것이죠. 사람들은 원래 창조하고 공유하기를 좋아하는데, 이 낡은 동기와 저렴하고 진입문턱이 낮은 소셜미디어라는 수단이 만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수단, 동기, 기회가 융합하면서 흩어져있던 여유시간과 여유능력이 통합 조정된 자원으로 부상합니다. 셔키 교수는 이를 인지 잉여 Cognitive surplus라고 부릅니다. 인지 잉여를 잘 활용하면 금전적인 보상 없이도 위키피디아를 만들 수 있고 케냐의 불모지에서도 사회의 폭력을 감시하는 우샤히디 Ushahidi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인지 잉여는 많아지면 달라질 수 있는 자원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과도기인 것 같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대해 매스미디어는 비전문적이라고 비난하고 정치권은 선동적이라고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와 닿아있는 것은 쉽게 없애거나 바꾸지 못합니다. 장기적인 우연의 산물은 적절한 기회를 만나면 길을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셔키 교수는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인지 잉여가 시민적 가치 civic value에 기여하는 관대함의 문화에 대해 설파합니다. 결국 인지 잉여는 우리 시대 진보의 원동력인 것입니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상당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클레이 셔키의 TED 강연 영상을 보시면 인지 잉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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